새옹지마 기록소

오늘은 내가 제일 기다리던 사막투어를 하는 날이다. 

 

두바이를 여행하려고 마음먹은 이유 중에 매일 책이나 미디어로만 보던 사막에 직접 가보자!라는 마음이 제일 컸기에

사막투어를 하는 오늘이 가장 기다려졌고 설렜다.

 

 

 

 

 

 

사막 투어에 가기 전에 두바이에 북한 음식점 옥류관이 있다고 해서 들렸다가 가기로했다.

 

 

 

 

 

 

일주일 만에 보는 한글이 너무 반가웠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한국인인 내가 북한 음식점에 가면 이상한 일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에 입구에서부터 너무 긴장됐다.

 

다행히 종업원들은 반갑게 맞이 해줬고 우리 말고도 다른 한국인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북한 사람을 그것도 머나먼 외국 땅에서 보니까 기분이 참 묘했다.

 

우리랑 같은 언어를 쓰고 겉모습은 다를 게 없지만 사실은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었다.

 

 

 

 

 

 

옥류관 하면 평양냉면!이라도 냉면이 한 그릇에 18000원은 좀 심했다.

살면서 내가 또 언제 진짜 북한 식당에 가보겠어하면서 평양냉면 한 그릇을 시켰다.

 

 

 

 

 

아주 고급스럽게 세팅을 해주고, 애피타이저로 녹두전과 만둣국이 나왔다.

만둣국이 정말 맛있었다.

 

 

 

 

 

드디어 진짜 평양냉면이 나왔다. 

종업원 분 이 오셔서 북한 말투로 식초는 좋아하십니까? , 겨자는 좋아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좋다고 하면 직접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서 식초를 면에 뿌려준다.

 

평양에서는 식초를 육수에 뿌리지 않고 면에 뿌려먹는다고 한다.

 

냉면의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근데 한국 냉면에 비하면 심심한? 담백한? 편이라서 조금은 색다른 맛이었다.

 

그런데 확실히 담백하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맛이 일정하게 좋았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사막투어를 하러 가기로 했다. 

내가 간 곳은 평양 옥류관 아스코트 호텔 분관이다.

아마 두바이에 한 개가 더 있는 걸로 알고 아부다비에도 있는 걸로 아는데 한 번쯤 가본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주변에 호텔에서 사막투어 스태프를 기다렸다. 사막투어는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는데 우리가 있는 곳으로 데리러 와 줘서 좋았다. 같은 차를 타고 같이 여행할 일행들을 모두 픽업해서 사막으로 출발했다.

 

 

 

 

 

 

 

 

 

 

 

 

 

 

 

양 옆이 온통 사막인 고속도로를 지나서 사막에 도착하니 진짜 낙타가 보였다. 

 

도시에는 아무리 주변이 다 사막이어도 낙타는 없었는데 진짜 낙타가 눈 앞에 있으니까 진짜 사막에 왔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지프차 바퀴에 바람을 빼고 드디어 진짜 사막을 달릴 준비를 모두 끝냈다.

 

이때부터 진짜 심장이 두근거렸다.

 

동영상 

 

정말 끝내준다 사막에서 드라이브 그것도 게임처럼 드리프트도 아주 밥 먹듯이 해준다.

내가 태어나서 타본 바퀴 달린 것 중에 제일 스릴 넘쳤다.

 

 

 

 

 

정말 너무너무 예뻤다. 

 

 

 

 

 

사막의 모래들을 맨발로 밟았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부드럽다. 

처음에 이 모래들이 발에 묻어서 안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입자가 작고 고와서 발에 묻지 않았다.

정말 맨발로 사막을 밟고 있으니까 너무 행복했다. 근데 뜨겁다 ,,

 

우리 일행은 한국에서 온 우리 둘 , 홍콩에서 온 아빠와 딸 , 스위스에서 온 커플 이렇게 총 6명이었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같이 찍기도 하고 샌드보드도 타고, 재밌는 장난도 치고 하다 보니 금방 시간이 흘러서 해가 점점 져갔다.

 

 

 

 

 

 

사막의 석양을 보고 있으니까 정말 말이 안 나오게 아름다웠다.

 

 

 

 

 

 

 

 

 

 

 

그렇게 드라이빙을 마치고 사막 더 안쪽에 있는 베이스캠프로 향했다.

뷔페식 저녁까지 사막투어 패키지에 포함되어있어서 참 좋았다.

 

 

 

 

 

우리 일행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얘기도 나누고 공연도 같이 봤다. 

벨리댄스였는데 아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그렇게 베이스캠프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모든 사막 투어가 끝났다. 스태프가 다시 호텔로 우리를 데려다줬다.

너무 신나게 놀아서 피곤함에 잠깐 자고 일어나 보니 호텔에 도착했다. 

 

벌써 두바이 여행이 마지막 날 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날 아침이 되고 우리는 공항에 가기 전에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에 갔다가 가기로 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꼭대기에 올라가 보는 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갈 짐을 모두 챙기고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 at the top에 도착했다.

부르즈 칼리파는 2009년 12월 완공된 829.84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부르즈 칼리파 시공에 협력 및 참여하였다.

 

실제로 전망대에 올라가는 길에 부르즈 칼리파를 시공한 회사들의 대표들 사진이 걸려있는데 수많은 외국인들 중 대한민국 기업의 기업인이 있어서 정말 자랑스러웠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554m로 부르즈 칼리파가 약 274m나 더 높다.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표를 미리 예약해서 갔고 표는 4~5만 원 정도로 굉장히 비쌋는데 사실 그렇게 아깝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건물이 너무 높아서 모형도 너무 높다. 

 

 

 

 

엘리베이터가 진짜 빠르다. 너무 빠르게 높이 올라가서 귀가 먹먹해진다.

금방 꼭대기에 도착해버렸다.

 

 

 

 

 

하늘 꼭대기에서 본 두바이는 더욱 멋진 도시였다. 

아랍 일대의 무역 중계역을 하던 항구도시에서 석유 발견으로 얻은 막대한 자본력을 관광산업을 위해 투자한 도시 두바이

 

정말 대단하다 허허벌판이었던 사막에 이렇게 현대화된 도시를 건설하고 수많은 관광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유가 영원히 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부를 유지하려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과연 우리나라도 석유가 나는 나라였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를 끝으로 이번 여행도 끝나고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다.

 

사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정말 특별했다. 

처음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여행경비를 모두 마련했던 여행이었고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일 들을 하면서 얻은 것이 정말 많았다.

 

또 남들이 가는 곳만 간 것이 아닌 내가 가고 싶던 곳, 내가 먹고 싶은 것 , 내가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너무나 뜻깊은 일주일이었다. 

 

여행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용기 있게 먼저 다가갔고 그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 교류를 했다.

 

이런 경험을 모두 할 수 있는 여행은 1000만 원이 들더라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추억해보아도 참 재밌고, 무모했던 여행이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인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18살이었던 나의 무모한 여행을 도와주고 허락해줬던 부모님께 감사하고 , 서로 양보하면서 한 번도 다투지도 않고 여행을 두배로 재밌게 만들어준 형한테 너무 고맙다.

 

나중에 돈을 열심히 벌어서 꼭 다시 한번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가고 싶다.

 

 

 

 

 물론 롤렉스도 꼭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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